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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라지자 자취 감춘 ‘4%대 예금’…대출금리 내리나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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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21년 8월 3일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그동안 치솟던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들어서자 5대 은행에서 4%대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주요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1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이날 기준 정기예금(단리·1년 만기)의 최고금리는 3.50%∼3.90%다.

구체적으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이 각각 3.90%였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3.85%,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은 3.80%다. 이 상품들의 지난달 취급 평균 금리는 4%대였다.

현재는 DGB대구은행, SC제일은행, Sh수협은행 등의 일부 상품만이 연 4%대 예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연 4.143% 수준이었던 은행채 1년물 (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2일 3.897%까지 하락했다. 통상 예금금리는 은행채 1년물 금리에 연동된다.

게다가 은행권이 높은 예금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만기 도래 예금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을 우려해 당국이 지난 10월부터 만기 물량의 125%로 제한한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조달 비용에 해당하는 수신금리가 내리면서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6%~5.98%로 지난달 중순 4.03%~6.44% 대비 상·하단 모두 하락했다.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지난달 13일 4.489%에서 지난 12일 4.036%로 내렸다.

다만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멈추면 가계부채 총량이 커질 수 있어 은행권이 자체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며 잔액을 관리하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 분양에 필수적인 잔금 대출 등을 중점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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