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5조4000억 증가, 10월보다 증가폭 축소
1~11월 33조9000억 늘어, 2021년 72조 대비 47% 수준
한은 “주택 매매 거래 축소·정부 대출관리방안 영향 나타나”
은행채 11조5000억 발행…2015년 집계 이래 최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정부의 대출 관리 방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7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 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11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 원 늘었다. 전월(5조7000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그 폭이 크진 않았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9월 이후 주택 매매거래가 줄고 있어서 자금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의 경우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부분이 전체 주담대의 규모 축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1월부터 11월까지 잔액 증가 규모도 예년보다 줄었다. 올해 1~11월 가계대출 잔액 증감액은 3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1~11월)으로 작년에 마이너스(-) 3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 전환했다. 그러나 비교 대상을 그 이전으로 확대하면 증가 규모는 크지 않다. 역시 같은 기간으로 2020년에는 94조 원, 2021년에는 72조 원 각각 증가했다. 2년 전(72조 원)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액(33조9000억 원) 규모는 약 47% 수준이다. 2017~2019년도 같은 기간(1~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0조 원대였다. 윤옥자 차장은 “가계대출은 감소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많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7조3000억 원 늘었다. 전월(8조1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대기업대출은 1조5000억 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5조8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아울러 지난달 은행채 발행 발행 규모는 11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금융시장 동향’에 반영되는 은행채는 채권 발행에서 상환을 제외한 순발행 규모는 아니다. 다만 은행들의 채권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윤 차장은 “은행채는 10월 초부터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완화한 영향이 있고, 정기예금 만기도래 규모가 많다”며 “은행들이 여러 목적에서 유동성 비율도 관리도 해야 하고, 정기예금 만기가 한 번에 집중되다 보니깐 자금의 만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어 은행채를 적극적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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