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억제 기조에도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 잔액이 또 한번 역대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국과 은행업권 내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기록한 역대 최대 기록(1086조5000억원) 또한 한 달만에 재차 경신됐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폭은 지난 10월(6조7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가계대출 급증을 견인한 건 또 다시 역대급으로 불어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여파였다. 지난 11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845조3000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증가폭 또한 전월 증가폭(5조70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났는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월별 증가추이 또한 9개월 연속 이어지게 됐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금융권 전체로 비교해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금융위와 금감원이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내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월 증가폭(5조200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확대된 수치다.
한편, 최근 국내 은행권 여신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기업대출의 경우, 전월 대비 7조3000억원 늘어난 1253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의 증가폭은 전월 대비 1조5000억원으로 전월 증가폭(4조3000억원) 대비 66% 가량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5.8조원 늘어나며 전월 증가폭(3.8조원)보다 2조원 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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