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중국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하면서 국내 요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 적극 방어하고 있지만, 일선 주유소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심각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요소수를 독점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에서는 현재 최대 60일 이상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쇼핑몰은 이달 들어 주문이 폭주하면서 지난 8일 이후 주문 건의 경우 최대 2달 이상 지연된다고 알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그전까지 주문 건 역시 최대 4주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 쇼핑몰에서 유록스 10ℓ 제품을 1만5950원에 판매 중인데, 아이디 당 30일 동안 최대 1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다른 쇼핑몰에서는 판매 업체가 요소수 주문 폭주로 인해 구매자에게 구입을 취소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발송하고 있다. 판매업체 관계자는 “제품이 현재 아예 없어서 나갈 수 없어서 주문이 들어와도 취소 요청을 넣어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판매업체 측에 품절로 인해서 판매를 중단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품절을 걸고 들어온 주문에 대해서만 배송하고 싶지만, 정부에서 공식몰을 닫을 경우 더 큰 혼선을 야기시킨다며 막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취지지만, 소비자들은 주문해도 배송이 계속 늦어지며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일부 주유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 주유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구입하려는 운전자들이 늘어나서 판매 수량을 제한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유소 직원은 “요소수 물량을 조금만 풀고 있어서 발주가 힘들다”며 “주문에 성공해도 2주 동안 주문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 충분하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었던 만큼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혼란은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8일 기준 차량용 요소 국내 확보 물량은 4.3개월로 지난달 30일(3개월)보다 1.3개월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원료인 요소도 국내 재고 및 중국 외 계약 물량으로 4.3개월분이 확보돼 있고, 기존 계약된 베트남산 요소 5000t이 다음 주 안으로 입항하는 등 예정대로 물량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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