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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감기’, 구별 어떻게? [e건강~쏙]

이투데이 조회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법과 항생제 사용 방법은?

출처=보건복지부

겨울철 인플루엔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감염병 유행으로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가동하며 감염병 유행 대응에 나섰다.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일반적으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2019년 유행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환자는 11월 1주차 147명에서 12월 1주차 249명으로 최근 한 달간 약 1.4배 늘었다. 12월 1주차 입원환자 249명은 2019년 유행 당시 같은 기간 544명과 비교해 약 46% 수준이다. 다만 환자 중 1~12세 소아 연령대 비중이 높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1~12세 소아 발생 비율은 11월 1주차 74.7%에서 11월 4주차 84.4%까지 오른 뒤 12월 1주차엔 78.3%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내 의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료=질병관리청최근 10년(2014∼2023)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월별 입원환자 발생현황. ※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8개소)의 입원환자수로 잠정통계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일반 감기 구별되는 증상은?

마아코플라스마와 일반 감기와의 차이점은 열이 높고 오래가는 점이다. 특히 기침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다만 독감도 열이 높고 몸살 기운이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독감과 구별되는 마이코플라스마의 특징은 엑스레이를 촬영하거나 청진 시 폐음이 많이 안 좋고 심한 폐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의 잠복기는 길게 2~3주까지여서 내가 증상이 발현했을 때 이게 누구한테 옮았느냐 추측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처럼 많이 유행하는 시기에 청진이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이 있다면, 마이코플라스마로 진단을 할 수도 있고 가래나 콧물을 통해 PCR 검사를 할 수 있다.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박준성 교수는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할 수가 있다. 그런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되는 경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질병관리청최근 4주간 연령별 입원환자 발생현황

항생제를 섞어 써야 한다던데 맞나요?

감기약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인데,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만 치료하면 계속 증상이 지속된다. 그래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 균을 치료하는 것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것이 ‘항생제’다.

지금처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환자가 폐렴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하지 않고도 경험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타겟으로 하는 항생제를 쓸 수 있다. 이 세균은 특징적으로 세포 벽이 없다. 일반적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 세포 벽을 허물어서 그 세균이 죽게끔 만든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이미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포 벽이 없는 세균이고 그 세균이 일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생존해 있을 수가 있다. 몸이 건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박 교수는 “대부분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같은 세포벽이 없는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를 추가해서 처방한다”며 “항생제 처방 후 충분한 기간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불충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증상이 모두 나았다고 해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기간을 써서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내성균 발현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은 상급병원에서 평가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 판단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다.

아이가 호흡 곤란이 심해지다 보면 호흡수가 빨라진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수 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어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는 아이가 의식이 처지거나 아니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많이 처지는 경우에는 중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박준성 교수는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흉수가 고여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고 식이가 진행이 안 되는 등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 또는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이정도 중증환자가 아니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질병관리청

항생제 내성이 있는데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2019년 국내 조사 결과 이미 80% 정도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단 1차 치료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지침으로 돼 있고, 그럼에도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추가해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경우에는 1차 약제에서 2차 약제로 변경을 하게 되는데, 2차 약제는 우리나라에서는 18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가 돼 있지 않거나 또는 12세 미만 소아에서는 허가가 돼 있지 않은 약”이라면서 “연령 제한이 있는 약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사용을 하고 있는 약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허가 사항을 초과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가 판단해 부작용보다 효과가 상회한다는 것이 판단됐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2차 약제를 사용했을 경우 대부분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해열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발열 중추에 작용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 또 하나는 발열 중추에도 작용하면서 소염 작용이 있는 해열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안 듣고 이부브로펜만 듣는다’ 이런 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열이 나고 몸살이 생기는 이유는 균 자체가 몸에 들어간 것 플러스 그 균이 만들어내는 염증 반응 때문이다. 염증 반응을 잠재워줄 수 있는 소염 기능이 있는 이부브로펜이 조금 더 잘 들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열을 전혀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내성률이 너무 높아서 약을 써도 소용이 없고 무조건 앓고 지나가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웬만해서는 중환자실까지 가거나 사망하는 그런 안타까운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아주 드물게 0.1% 미만에서 뇌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박준성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감염됐을 때 아이가 의식이 너무 처지거나 식이가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컨디션이 너무 떨어지는 경우에는 혹시나 뇌염이 있지 않은지 드물지만 상급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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