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면서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던 반도체 수출이 다시 줄었지만 선박, 승용차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수출을 견인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8일)보다 1일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째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달 초순까지도 수출 개선 흐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 수출은 141.3% 늘었다. 승용차(13.2%), 무선통신기기(18%)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 줄면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2.9% 늘면서 깜짝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다. 이달 초 반도체 수출이 줄긴 했지만 통상 월초보다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반도체와 함께 석유제품(-4.5%), 자동차 부품(-15.4%), 컴퓨터 주변기기(-11.1%) 등의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3.7%), 홍콩(48.7%), 대만(13.0%)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6.7%), 베트남(-0.9%) 등은 줄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1억98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 수입현황을 보면 승용차(3.6%), 기계류(1.2%)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원유(-19.4%), 반도체(-14.8%), 가스(-31.7%) 등은 감소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4.6%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4억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7억46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남은 기간 무역 적자 폭을 메워 월간 흑자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로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158억5600만 달러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수출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됐다”며 “12월에도 플러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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