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입찰 다소 부진, KTB 컨퍼런스 앞두고 내년 국고채 발행물량 관심
연준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앞둬 금리상승 제한적일 듯
내년 국고채 발행 정상화+기준금리 역전 부담에 오버슈팅 해소시점 고민 필요성도 제기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미국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강세가 지속된데 따른 강세 피로감도 작용했다. 다만, 최근 강세가 이어짐에 따른 우호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밀리면 사자는 저가매수세도 여전한 분위기였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가취업자(넌펌)는 전월대비 19만9000명 늘며 시장컨센서스인 18만명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7.4% 가량 상승한 4.22%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7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다소 약했다.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지만 응찰액은 2조300억원에 그쳐 응찰률은 290.0%에 그쳤다. 이는 직전 입찰 응찰률 364.2%보다 낮은 것이며 직전 5회 입찰 평균 응찰률 293.12%를 밑도는 것이었다. 낙찰금리는 3.555%였으며, 부분낙찰률은 16.3%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재부 등이 주최하는 KTB(국채) 컨퍼런스를 앞두고 내년 국고채 발행과 관련된 소문도 잠시 나돌았지만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 다만 올해보다 월 최대 2000억원 늘어 월 5000억원으로 확대되는 교환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밖에도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도 시작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속적으로 매수 타이밍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내년 정상화될 국고채 발행 물량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역전에 따른 부담감으로 오버슈팅 해소시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1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1bp 상승한 3.578%를 국고3년물은 1.9bp 오른 3.480%를 기록했다. 국고5년물도 4.3bp 상승한 3.533%를 기록해 하룻만에 한은 기준금리 역전을 해소했다. 국고10년물과 국고30년물은 3.2bp씩 올라 각각 3.566%와 3.48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2.3bp 상승한 0.997%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마이너스(-)2.0bp를 기록해 이틀연속 역전상황을 이어갔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3bp 벌어진 8.6bp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전일과 같은 8.6bp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9bp 상승한 256.9bp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6틱 하락한 104.21을 나타냈다. 장중 104.15와 104.25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0틱에 머물러 4일(7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7만9403계약을 거래량은 15만644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89계약과 거래량 16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52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금융투자도 190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은 1495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고, 연기금등도 1282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재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1030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0틱 떨어진 111.7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11.58, 고점은 112.05였다. 장중변동폭은 47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8만7832계약을 거래량은 6만739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5계약과 거래량 6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5313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11월17일 548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358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5일 7432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개인도 1576계약을 순매수해 8월4일 1626계약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160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의 경우 3선에서는 금융투자가 187계약을 외국인이 124계약을 개인이 17계약을 기타법인이 2계약을 보였다. 10선에서는 금융투자 외국인 개인이 각각 2계약씩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각국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 영향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최근 강세에 따른 피로감도 느껴지면서 금리는 상승 폭을 늘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가매수는 유지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폭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장 후반에 발표된 국채 컨퍼런스에서는 30년물 교환 물량 증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금리 강세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에 깔려 있지만 이번주 CPI 및 FOMC 등 변동 요인들이 남아 있어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매수 타이밍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장 영향에) 조정을 좀 받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롱에 대한 관성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대외금리 오른 것에 비해 절반정도만 반영하고 있는 장이다. 10년물 입찰이 의외로 약하게 된 가운데 기관들이 무의식적으로 밀릴때마다 받치는 양상을 보였다. 크레딧물 추가 강세도 제한됐다. 이제는 전반적인 포지션들이 중립이상으로 제법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국고채 발행에 대한 얘기 등이 장중에 나오긴 했지만 별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제한적인 범위에서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시장 전반에 기준금리와의 역전 당위성에 대한 논리가 많이 확산돼 있는 모습이다. 올 1~2월처럼 기준금리 대비 20bp 이상 역전을 보인 적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당시 미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거의 100bp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때 같은 큰 폭의 금리 역전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내년 국고채 발행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오버슈팅 해소에 대한 시점을 차츰 고민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