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용차를 신형 벤츠 마이바흐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전용차를 타고 현장에 내리는데 차량 우측 후면에 독일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마크가 보인다. 트렁크에 새겨진 ‘S650’도 식별된다.
이 차는 지난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이다. 국내에서도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가격이 3억1540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았을 때 열차에 전용차 마이바흐를 싣고 갔지만 당시 차에는 이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김 총비서의 전용차가 교체된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해당 차량이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사치품 제재 감시망에 구멍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안보리의 제재에도 고가의 옷과 시계, 펜, 가방 등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 원 상당의 김 총비서 일가 사치품을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반입 규모가 일시 위축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 교체와 관련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은 현재로서는 확인해드릴 내용은 없다”라며 “사실 여부 등은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금지돼 있다”라며 “따라서 어떤 나라도 북한의 제재 위반행위에 동조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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