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바이오텍과는 내성 극복 항생제 공동 연구·개발”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대웅제약[069620]은 글로벌 제약사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씨씨’와 항암제 ‘DWJ108U'(성분명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서방형 주사제를 미국에서 공동 개발하기 위한 기술 수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천200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첫 판매 시작 후 7년까지다. 계약 금액 외에 매년 현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상당 비율을 배분받기로 했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현재 미국 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성분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약 1조6천억원으로 오리지널약 ‘루프론데포’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다만 동일 제제 개발이 까다로워 미국 내 제네릭(복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계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DWJ108U를 루프론데포의 미국 내 최초 제네릭으로 출시하기 위한 비임상·제조·공급을 담당하고, 자이더스는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맡는다.
DWJ108U 승인 시 오리지널약이 보유한 전립선암·폐경전 유방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4개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한 번에 인정 받게 된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자이더스는 지난 해 미국 전문 의약품 제네릭 시장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매출이 약 2조7천억원에 달한다고 대웅[003090] 측은 전했다. 자이더스가 속한 ‘자이더스 그룹’은 인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 그룹이다.
한편 이날 대웅제약은 미생물·바이오 벤처 노아바이오텍과 내성 극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생 물질을 공동 연구하는 계약을 맺고 항생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항생제 내성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하기 위한 초기 평가 연구, 이를 통해 검증된 물질의 임상 등을 통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감염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항생제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개발 및 상업화 등 모든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표적 세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가 전달이 안 되거나 표적의 변이 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워진다.
노아바이오텍은 세균 내 항생제 농도를 높여 내성을 극복하는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2만여 종의 미생물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대웅제약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항생제의 기존 효력을 회복하고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한 신약이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 규제 기관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공동 연구를 통해 양사가 함께 내성 극복 항생제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감염성 질환 치료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호 노아바이오텍 대표는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글로벌 공중 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라며 “대웅제약과 진행하는 공동 연구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엔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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