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후 5년 차 이내 신혼부부가 103만 2000쌍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평균 자녀 수는 줄었고, 주택 보유 부부도 줄어 경제침체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맞벌이는 늘어 소득은 늘었지만 금리 인상 탓에 대출을 보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더 높아졌다.
|
자료=통계청 |
|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는 103만 2000쌍으로 1년 전보다 6만 9000쌍(6.3%)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신혼부부 규모가 가장 작았다. 2017년 138만 쌍이던 신혼부부는 2018년 132만 2000쌍, 2019년 126만 쌍으로 6만 쌍 안팎이던 감소 폭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만 6000쌍으로 커지다 지난해에 110만대에서 100만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혼 기피 추세와 함께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혼부부 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신혼부부 중 81만 5357쌍(79.0%)은 초혼이고 21만 3808쌍(20.7%)은 재혼 부부였다.
|
자료=통계청 |
|
자녀가 없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6.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평균 자녀 수도 0.65명으로 0.01명 줄었다. 각각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있는 비중은 49.8%로 외벌이 부부(59.4%)보다 9.6%포인트가 낮았다. 특히 여성이 경제활동을 할 경우 유자녀 비중은 49.2%로 그렇지 않은 경우의 60.9%보다 11.7%포인트가 낮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9.6%로 무주택 부부(49.5%)보다 10.1%포인트가 높았고 평균 자녀 수도 유주택자(0.72명)가 무주택자(0.59명)에 비해 0.13명이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6790만원으로 6.1% 늘었다. 맞벌이가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져 57.2%에 달하면서 평균소득으로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433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994만 원)의 약 1.7배 수준이다. 이처럼 맞벌이로 소득이 늘었지만, 주택 소유 비중은 줄고 대출잔액 중앙값은 늘었다. 중앙값은 대출금을 받은 신혼부부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
자료=통계청 |
|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1.5%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보유 비중은 2015년 42.6%에서 2016년 43.1%, 2017년 43.6%, 2018년 43.8%로 올랐으나 이후 2019년(42.9%), 2020년(42.1%), 2021년 (42.0%), 지난해에 걸쳐 떨어졌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중 혼인 1년차의 주택소유 비중은 30.5%에 그쳤으나 연차가 쌓일수록 높아져 5년차(50.6%)에는 절반을 넘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89.0%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6417만 원으로 7.3%증가했다. 전년(15.4%)보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으로 결혼과 동시에 대출로 집을 사던 신혼부부가 줄어들었다는 얘기였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은 줄이 않고, 10쌍 중 9쌍이 빚을 안고 있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만 5세 이하 자녀 보육 형태는 어린이집(51.3%), 가정 양육(42.6%), 유치원(3.4%)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된 주거 유형은 아파트(72.4%)였다.
|
자료=통계청 |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