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래에셋그룹에서 물러난 ‘창업멤버’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현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수백억 원을 손에 넣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 고문을 포함해 개인주주 3명으로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 35만5911주를 주당 15만2345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9만5055주(2.17%)를 보유하고 있던 최 고문은 449억5000여만 원을 손에 넣게 됐다. 최 고문 및 3인으로부터 주식을 취득하면서 미래에셋컨설팅의 미래에셋자산운용 보유 지분율은 36.92%로 늘어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의 가족 기업으로 박 회장과 부인 김미경씨가 각각 지분 48.63%, 10.24%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가족 회사가 최 고문의 주식 전량을 매수해준 것은 미래에셋증권 창립멤버로 합류해 26년간 몸담았던 최 고문에 대해 일종의 퇴직 위로금 성격의 배려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은 상장을 하지 않는 이상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1997년 미래에셋에 몸을 담은 최 고문은 지난 10월 용퇴 소식을 전했다. 최 고문은 26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벤처캐피탈 대표 등을 거쳤고,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21년 12월에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전문경영인으로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회장’에 승진하는 ‘성공 신화’를 쓰기도 했다.
다만 최 고문은 미래에셋캐피탈 주식 24만9480주(0.98%)를 여전히 1% 가까이 보유 중으로 이 또한 박 회장이 되사줄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박 회장(34.32%), 미래에셋자산운용(29.53%), 미래에셋컨설팅(9.98%), 미래에셋매니지먼트(9.49%) 등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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