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증시의 운명이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매그니피센트 7’이 AI를 통해 얼마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가 S&P500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을 일컫는 용어다.
올해 약 20% 오른 S&P500에서 매그니피센트7의 상승 기여도는 약 75%에 달했다. AI 혁신이 몰고 올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폭발하면서 시중 자금이 대형 기술주로 쏠린 영향이다.
이들 7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약 5조 달러나 늘었고, S&P500에 상장된 기업 전체 시총 중 비중이 약 30%나 이른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S&P500 지수를 흔들 수 있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매그니피센트7이 내년에 AI를 통한 수익 창출을 입증해야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MP 증권의 마크 레만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이익을 주장하는 기업들이 이를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7개 회사는 올해 3분기에 990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익을 거뒀다. 엔비디아는 올해 약 280억 달러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거둔 약 4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회사들이 AI 혁신을 통해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024년 회계연도 수익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7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7% 성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들 기업의 이익이 4분기에 46.2% 증가한 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내년 3분기에는 10.7%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는 실적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다. 7개 회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로 7월 최고치인 36배보다는 낮아졌지만, 연초 기록한 21배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9배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지만, 테슬라는 63배로 주식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빅테크와 S&P500의 미래 일부는 거시 경제에 달려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로 선회하는 장밋빛 시나리오에 기초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애널리스트 다수는 내년에 기술주가 하락할 것이란 예측을 꺼리고 있다”며 “월가의 연간 예측을 너무 강하게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AI 관련주가 하락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업 이익이 늘더라도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으면 상승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주가는 기업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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