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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본 이탈 가속화… 中 증시 바닥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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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미진 기자
[그래픽=전미진 기자]

우리 경제와 높은 연관성을 지닌 중국 경제가 좀처럼 반등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외국 자본의 탈중국 행보가 거센 상황인데 여러 경제연구기관들은 냉각된 부동산 시장, 중국과 서방 간 갈등, 위안화 약세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경제 체질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9일 연 고점인 3418.95를 기록한 이후 이달 8일까지 2969.56(종가)까지 밀리며 13% 넘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 노출도가 높은 홍콩 H지수는 6735.13에서 5598.16까지 추락하면서 16.88% 하락했다.

이 기간 인접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대만 자취엔지수와 인도 센섹스지수가 각각 10.53%, 13.06% 상승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권에서도 비교적 부진한 편에 속하는 코스피 지수도 0.31%가량 올랐다.

중국 증시 부진은 거대 국부펀드들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Emerging Market) 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MSCI EM 비중 상위 5개국(인도·브라질·대만·한국·중국)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2.8%)을 기록한 지수는 MSCI 중국 지수가 유일하다.

MSCI 한국·인도 지수가 11.3%, 10.8% 올랐고 대만과 브라질도 10.5%, 9.6% 상승했다. MSCI 신흥국 지수 자체는 6.2% 올랐고 중국을 제외하면 10.0%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지수 내 비중이 높은 국가들 가운데 중국만 지수 성과를 크게 밑돈 것이다.

올해 유독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거셌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중국 자본시장 내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해 2월부터 유출되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8926억 위안(약 163조9438억원)가량 빠져나갔다. 보유 비중도 11%에서 8%로 줄었다.

주식 투자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1100억 위안(약 20조2037억원) 이상이 중국 증시에서 이탈하며 순유출로 전환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 보도를 통해 연초 이후 유입된 해외 자본 가운데 75%가 중국 증시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연구기관은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부동산 리스크를 꼽고 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와 미·중 간 기술패권 전쟁 등도 중국 투자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킨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 약세는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 부동산시장 부진, 미·중 갈등 장기화 등에 기인한다”며 “중국은 2022년 11월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발표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 5월 18일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이후 최근까지도 7위안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환차손 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4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타면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4.5%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부동산과 의도적인 부양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성장을 지양하고 효율을 올리는 방식으로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경제 회복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부족했다면 4분기를 시작으로 기대와 신뢰가 모두 높아지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리스크로 평가받는 ‘탈(脫) 부동산’ 성과가 확인되고 있고 위안화 환율은 경제 회복에 맞춰 방향(강세)을 바꾸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추가 악화를 걱정하기보다 반등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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