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신규분양 3곳, 중소형 모두 ‘10억 훌쩍’
고금리·자잿값 급등, 집값 하락 기대감↑
고분양가 흐름 지속…“가격 경쟁력, 청약 흥행 판가름”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 집값 하락 전망 등이 확산하며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축 단지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7로 일주일 전(85.3)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6월 12일 84.6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집을 사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기준 87.9로 7주 연속 내림세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집값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지며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분양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1만원으로 1년 전(1521만원) 대비 약 280만원 올랐다. 전용 84㎡ 기준 평균 9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상승률로 보면 18.4% 오른 것인데 이는 2007년(23.3%)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분양가는 2021년 약 6.5% 한 차례 하락한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분양가는 천정부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 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한 데다 분양가상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맞물린 탓이다.
이달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아파트 3곳은 중소형 평형대 분양가가 모두 10억원을 웃돈다.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는 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최고 10억4420만원으로 책정됐다. 4개월 먼저 인근에 공급된 ‘청계SK뷰’와 비교하면 7000만원 더 비싸다.
이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마포구 일원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의 59㎡ 최고 분양가는 11억4330만원이다. 더 작은 평형대인 49㎡ 분양가도 9억원 수준이다. 강서구 발산동 ‘삼익더랩소디’는 전용 44㎡ 분양가가 11억원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부동산시장 흐름이 단기간 반전되기 어렵고 자잿값이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만큼 당분간 고분양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한동안 분양가 상승세는 불가피하다”며 “청약 메리트가 사라졌단 인식이 확산하는 데다 집값의 추가 하락이 점쳐지는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순위 내 마감하더라도 실제 계약률이 어떻게 나타날지 봐야 한다”며 “가격 경쟁력이 청약 흥행의 성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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