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금융시장의 관심이 다시 한번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 예정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질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하 논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FOMC는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이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다고 주장한 점과 점진적 물가 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인상보다 동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FOMC 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하 기대를 미 연준이 조정하는지 여부”라며 “미 고용시장 위축과 같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매파적인 성향을 고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준은 14일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을 하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금리 인하 시점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점도표 상으로는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야 한다”며 “다만 12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내년 점도표는 25bp(1bp=0.01%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확대되겠지만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부터 이번 12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 사실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과도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미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선 대외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부담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가계부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국내 가계부채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는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발표하는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볼 만하다. 이 중 가장 주목할 숫자는 은행 가계대출이다.
지난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4조8000억원)보다 2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기타대출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11월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액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공개한 ’1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잠정집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 10월 6조8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같은날 한국은행에서는 11월 수출입물가지수도 발표한다. 지난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0.38로 9월(139.67)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 또한 120.17로 9월(119.62)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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