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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과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국내 증시 거래량이 줄면서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2430~25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이달 1일 대비 12.84포인트(0.51%) 오른 2517.85에 장을 마쳤다. 이달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구글, AMD 등의 인공지능(AI) 신제품 기대가 커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유입이 늘며 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인터넷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개인은 8351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82억 원, 680억 원씩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3거래일 연속 2490~2520포인트를 기록하며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과열 부담을 덜어내고 물량 소화 과정으로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FOMC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담 요소라는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2430~2560포인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과 금융시장 전망 사이의 간극이 큰 상황이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주식시장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금리 하락을 할인율 부담 완화보다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는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12월에는 기관들의 북클로징,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코스피 횡보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과 시장의 시각차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차이가 과도할 경우 좁혀지는 과정에서 주가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정치테마, 온디바이스 AI, 토큰증권발행(STO), 중국 폐렴을 중심으로 주가 등락이 크다”며 “펀더멘털(기업 가치) 개선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아 테마주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 주목해야할 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IT솔루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시했다.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경제 지표와 이벤트로는 오는 8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보고서와 9일 발표 예정인 중국 11월 소비자물가가 있다. 오는 14일 미국의 FOMC 결과와 15일에는 미국 11월 산업생산 지표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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