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올해 1~10월 비중국 글로벌시장서 전년보다 높은 성장률
중국 업체들, 내수보다 비중국 시장서 더 높은 성장률 보여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 점유율은 줄었지만 모두 5위권 안에 들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10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54.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0%(70.5GWh)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다. SK온은 14.2%(27.7GWh), 삼성SDI는 43.6%(25.0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한 48.4%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7, 아우디 Q8 e-트론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도 94.3%(70.3GWh)의 성장률로 연이어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비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하락에 대한 우려 또한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 성장 둔화 요인으로 전세계 경기 불황과 고금리 현상 지속,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 주요 국가의 보조금 축소 및 폐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성장 둔화 요인은 리튬과 같은 광물 가격 하락에 의해 배터리 가격 및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며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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