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블레이즈 크랩 로베코(Robeco) APAC(아시아 태평양) 운용 헤드가 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로베코(Robeco)(2023.12.05)
네덜란드 운용사 로베코 “아시아 증시 저평가…지속가능한 투자 기회 있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금 미국와 아시아 간 밸류에이션 갭(gap)이 벌어져 있는데, 역사적으로 이같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태양광, 풍력, 전기차(EV)에 대한 변화가 예견돼 있는데, 공급망은 아시아 지역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조슈아 블레이즈 크랩 로베코(Robeco) 아시아-태평양(APAC) 운용 헤드는 5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기회에 대해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 환경이 지정학적 예측 불가능성과 기준이 되는 무위험 현금 수익률이 5% 내외라는 점을 지목했다.
아시아 시장은 미국보다 인플레이션 강도가 약하고, 향후 중앙은행 금리 인하로 증시에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조슈아 헤드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로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고점인 상황으로, 미국과 아시아 간 밸류에이션 갭이 벌어져 있다”며 “아시아는 시장 저평가로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조슈아 헤드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소규모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조치들이 누적되면 주식시장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슈아 헤드는 “과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 사이클은 양태가 다르고 투자자들의 엔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미국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중국 투자가 아닌, 새로운 기회 투자처로 일본이 부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인도에 대해서는 종목 선정(stock picking)을 강조했다. 조슈아 헤드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좋으나 밸류에이션이 너무나 높다”며 “개별 종목 선정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 조슈아 헤드는 “한국경제는 전반적인 경제 통합도가 높아서, 미국 경기 침체가 되면 한국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조슈아 헤드는 “한국 상장사 가운데 인공지능(AI) 공급망에 포함된 일부 기업은 저평가돼 있어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 지목했다.
로베코의 주력인 지속가능한 투자 관련해서 아시아를 주목하기도 했다.
조슈아 헤드는 “글로벌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등 다양한 규제 영역 변화 속에 지속가능성 전환(transition)의 핵심은 에너지”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EV)에 대한 변화가 예견돼 있는데, 공급망은 아시아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의 전환에 투자하는 것으로, 승자는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 한국 증시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에 대한 외국계 인식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로베코는 롱온리(long only) 펀드이기에 공매도 금지 여부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조슈아 헤드는 다만 “당국의 결정은 시장 참여 당사자 중 바람직하지 않은 주체가 있는 것으로 본 것에 따른 것으로 안다”며 “시장 옹호자로써 해당 주체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면 다시 시장은 정상화 수순으로 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29년 설립된 로베코는 네덜란드 1위 자산운용사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에 16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1995년부터 지속 가능한 투자 분야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다. 2023년 6월 30일 현재 로베코는 1810억 유로 자산을 운용 중이며, 이 중 1780억 유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통합에 투입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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