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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3곳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고금리·고환율, 국제 정세 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절반 이상은 내년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131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 계획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59개사) 중 28.8%는 내년 투자 규모에 대해 “올해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투자 확대 응답 비중은 13.5%였던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다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상당수는 투자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49.7%는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도 5.3% 있었다.
내년 투자 축소를 계획했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미정 포함)은 그 이유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 확대(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 조달 애로(14.3%)’ 등을 꼽았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은 △고금리 지속(33.6%)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 부채 위험(9.4%)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투자와 관련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시설 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와 관련 지원 부족(18.1%), 신산업 진입 규제(14.0%),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지원 부족(1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실적 부진 등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우리 경제에 고무적 조짐”이라며 “투자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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