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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카카오(035720) 내부 비리를 폭로하며 이슈의 중심에 선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회사 내부 사정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데 대해 전 직원들에 사과하고 회사 측에 자신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카카오 내부망에 전 직원을 대상로 올린 글에서 “저는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이는 100대 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내부서 통용되는 이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것이다.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경영 쇄신 작업 과정에서 제기된 서울아레나·안산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관한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앞서 한 언론에 의해 전해진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전후 맥락을 밝혔다. 글이 논란이 되자 다음날 카카오 내부망에 한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 윤리위원은 “김 이사장의 (SNS에 글을 올린) 행동은 카카오의 철학 중 ‘100대0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총괄은 징계 요청에 대해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면서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화요일 (욕설 발언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한 언론이 대서특필했고 연일 언론 기사를 통해 저는 완벽하게 인격살인 당했다”며 “당시에는 저를 적극 방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도 올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적극 해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카카오 경영 쇄신을 위한 6차 경영회의가 예정된 이날 아침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영회의에 직원들의 목소리 반영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을 만나지는 못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손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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