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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NH농협은행이 은행권 중 처음으로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거나 판매 비중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0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판매를 중단하고 원금 보장을 기대할 수 있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만 판매하기로 했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현재 H지수는 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 1만2000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6000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홍콩H지수 연계 ELS를 주가연계펀드(ELF)와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 이슈가 발생한 이후 영업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에 주가연계신탁 구조의 상품 판매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판매 잔액은 8조4100억원 규모다. 현재 주가 수준과 상품 설계 구조 등을 감안하면 만기 도래 시 약 3조원의 원금 손실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수요가 있을 때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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