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령 논란’ 겨냥해 9월 건강진단 결과서 공개 주치의 “트럼프 건강 양호”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는 내용의 건강진단서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러한 건강진단 결과서를 공개한 것은 ‘고령 리스크’에 고초를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 브루스 애런월드 박사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서를 SNS에 게재했다.
애런월드 박사는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건강진단 결과서는 9월 13일 실시된 종합 건강검진 내용을 담고 있다.
애런월드 박사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며 “신체 상태는 정상 범위 내에 있고, 인지 능력 등 정신건강은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규칙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개선된 식단과 지속적인 신체 활동으로 체중을 줄였다. 트럼프의 전반전인 건강 상태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고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번 건강 검진에서 심혈관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암 검진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애런월드는 “트럼프는 예방적인 건강 모니터링과 유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수년간 건강한 생활양식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자진 출두해 체포 절차를 진행했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몸무게는 215파운드(약 97.5kg)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2020년 백악관 주치의가 보고했던 것보다 거의 30파운드(13.6kg) 감소한 수치다.
다만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중감소를 언급했으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 기본적인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진단서를 공개한 배경에는 81세 생일을 맞이한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앞마당 사우스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 년 전 전성기를 보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잘못 불렀다. 자신의 약점인 ‘나이’에 대한 농담을 하던 도중 말실수를 하며 오히려 우려를 짙게 만들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료 소견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잽을 날리는 듯한 시점에 나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는 77세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4살 어리다.
현재 상당수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달 초 경합주 6곳에 대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1%가 ”바이든이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NYT는 ”국민들 모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내년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29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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