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을 언급한 것은 9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올해 처음 ‘경기 둔화’를 언급한 이후 8월에는 ‘일부 완화’, 지난달에는 ‘점차 완화’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표현했다.
지난달 수출은 정부의 경기 회복 판단에 힘을 실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3.1% 줄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전산업 생산도 올 9월 2.8%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이 3.0%, 서비스업 생산이 2.2% 증가한 결과다.
고용은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34만6000명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폭이 커지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부는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과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3%대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이상저온 등으로 농산물값이 오른 영향이다.
또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면서 러-우크라 전쟁·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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