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연속 감소세…中건설 경기 부진 악재 우려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수출 성장세를 위해선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 증가가 관건인데 1년 5개월째 마이너스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액은 109억96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 폭이다. 올해 1~9월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지속했고, 3월에는 -33.0%나 급감한 바 있다.
지난달 대수출 감소율 대폭 축소는 우리나라 제2·3위 수출 시장인 대미국 수출(+17.3%)과 대아세안 수출(+14.3%) 대폭 증가와 함께 우리 전체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세(+5.1%)로 돌아서는데 주요인이 됐다.
다만 우리 수출이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선 작년 6월(-0.8%)을 시작으로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중국 수출의 증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대아세안 수출이 13개월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 전체 수출 반등에 기여했는데 대중국 수출까지 플러스로 전환된다면 우리 수출이 계속해서 비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중국 수출 부진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 부동산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현지 건설 경기 부진이 중국과 밀접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건설 부문 수요가 감소할 경우 해당 부문과 직접 관련된 수출이 감소할 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상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과 생산도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 건설업 생산이 10% 감소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0.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대중국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제조 2025년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체 부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16년 55.4%에서 2022년 50.1%로 하락했다. 우리나라로서는 중간재, 자본재 등의 수출이 줄 수밖에 없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도 2015년 10.9%에서 2023년 6.2%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지, 자동차, 석유정제 중심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는데 이는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과 중국 내 국가 간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기술수준별로 살펴보면 중고위기술, 중저위기술 산업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으나 그 격차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한국산이 중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기술 개발 역량 강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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