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을 어제(6일) 오픈했다. 2013년 ‘각 춘천’을 연 지 10년 만에 두 번째 IDC를 선보인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로, 국립중앙도서관의 100만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각’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했던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각에서 따왔다.
이 두 곳의 데이터센터 오픈엔 숨은 공신이 있다. PM(건설사업관리)을 맡은 한미글로벌이다. PM은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 프로젝트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각 춘천’은 2013년 가동 이후 현재까지 10년 무사고를 기록했다. 한미글로벌은 시공 전 단계인 프리콘에서 대상 부지의 산사태 평가와 지질 분석을 하고, 건축 및 시설물의 재해 가능성 평가를 실시했다. 또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 관리와 화재 대응 계획, 강우 계측 시스템, 지진에 의한 건물 손상위험 관리 등을 적용했다.
한미글로벌은 네이버의 ‘각 춘천’, ‘각 세종’ 외에도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한은행 데이터센터, 다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19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미글로벌은 국내 1위, 세계 10위권 PM 업체라고 소개했다.
데이터센터 500조원 시장…PM 역할 부각
한미글로벌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 데이터센터 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듯 이날 행사엔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의 실무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은 발주자를 대신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관리하는 P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통상 PM기업들이 시공단계의 공사관리에 특화한다면 한미글로벌은 사업 경험이 풍부한 특화된 전문인력과 4000여건의 데이터센터 기술자료를 바탕으로 사업 기획단계부터 준공까지 사업 전단계의 토털서비스가 가능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투자사가 진행한 부천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부지선정 단계부터 한미글로벌이 컨설팅을 진행해 사업성을 극대화했다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공공과 금융권의 자체 서버용 데이터센터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사 중심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화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출현으로 처리 정보량이 폭증하면서 서버 사양이 고급화되고 건물 연면적과 사업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게 한미글로벌 측 설명이다.
이날 한미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올해 3420억달러(약 444조원) 수준에서 2027년 4100억달러(약 53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장은 정보통신 최강국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힘입어 클라우드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사업비 절감, 공사기간 단축이 핵심 과제
데이터센터가 투자프로젝트로 확대되면서 사업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실제로 한미글로벌이 수행한 프로젝트 데이터에 의하면 42%가 글로벌 엔드유저(최종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계획변경 및 재설계가 이뤄졌다. 계획, 설계, 시공을 추진한 뒤 글로벌 엔드유저가 결정되면서 빚어지는 불가피한 사업 지연이다.
이국헌 한미글로벌 기술총괄 전무는 “비용과 일정 지연 리스크가 시행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만큼 엔드유저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방 부지를 검토할 때는 개발센터 IT 용량을 크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미글로벌은 PM으로서 건설프로젝트 참여자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원가관리 노하우와 프리콘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2222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해외 투자사들까지 관심이 커지고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미글로벌은 데이터센터 사업 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와 더불어 매년 데이터센터 포럼을 개최해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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