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하 1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 교수의 인선을 발표했다. 혁신위원장 인선은 김기현 대표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열 하루 만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인 교수가 수장을 맡을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강서구 보선 패배 이후 당 내부에서 거론되는 ‘지도부 책임론’을 일축시키고 전라도 출신 인재를 등용해 내년 총선 대비 ‘호남공략’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 교수는 1959년생으로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그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되면서 복수국적자가 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했으며 1992년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했다. 1995년에는 북한 결핵사업 지원을 위해 형제들과 유진 벨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정치와의 인연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됐다.
인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엉뚱한 일)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 교수는 지난 8월 국민의힘 최대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을 찾아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인 교수를 소개하는 인사말에서 “인요한 박사님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대한민국 역사에 업적을 남긴 외국인 ‘톱’이 아닐까 싶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 경험을 소중하게 듣는 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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