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목초치 감소, 생산비 증가로 도축 늘어…미국 생산량 감소로 가격 올라
최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폭락하며 우리나라 수입 점유율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주간 해외 수급 및 가격 동향’에 따르면 호주 소 시장 가격이 9년 전 수준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축산공사(MLA) 분석에 따르면 호주 소 시장의 대표 지표인 ‘동부 어린 소 가격(Eastern States Young Cattle Indicator·EYCI)’이 2022년 1월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한 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주 EYCI는 ㎏당 10.39호주달러에서 1년 뒤인 올해 10월 첫 주 ㎏당 3.36호주달러로 67.7% 하락했다. 호주의 소고기 가격 폭락은 도축 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도축 두수는 8만3000마리에서 33.7%가 늘어난 11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도축량 증가는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엘니뇨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목초지가 줄어 풀이 부족졌고, 이에 따라 사육 비용 증가로 부담을 느낀 농가가 소를 도축하고 나섰다고 MLA는 분석해다.
반면 우리나라의 1위 소고기 수입국인 미국은 소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10월 첫 주 미국 내 지육 가격(Choice Grade 기준)은 ㎏당 6.61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21.3% 상승했다. 환율을 고려하면 한화 기준으로 호주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수입 점유율 순위도 변동이 생겼다. 올해 9월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7만9672톤으로 점유율은 52.1%, 호주산은 13만6199톤으로 39.5%였다. 하지만 이달 수입량은 호주산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59.3%로 1위에 올라섰다.
미국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이 발간한 ‘국제 가축 시장 및 무역 전망’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소고기의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축평원이 발간하는 주간 해외 수급 및 가격 동향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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