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5%? 연준도 감당 못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터지면서 중요하게 볼 이슈들이 묻혔습니다. 오늘 방송에선 여러 이슈들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은 5% 수준으로, 높은 금리는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데요. 참고로 많은 투자자분들은 국채 10년물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모든 실세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조차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긴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지금부터 하는 통화정책은 과소긴축에 대한 우려와 과잉긴축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는데, 쉽게 말하면 과소긴축과 과잉긴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위험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연준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는 경제에 부담을 주며 시장이 변동하는 상황을 만들지만 그만큼 경제가 좋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와 비슷한 1995~1998년에는 기준금리 5~6% 시기가 3번 있었는데, 각 25%이상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고물가와 고금리가 같이 온 상황에선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데요. 지난해 영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당시 연기금 펀드들은 3분 1정도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현재 5% 금리는 추세를 훼손하는 금리로, 더 안정된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 대담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선진국 통화정책이 지난해보다 덜 동조화 될 것 같다”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유지된다면 환율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가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의 금리가 상승한 것은 부채 누적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보다 공급 증가에 따른 유동성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는 대부분 미국 국채의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채 수요 감소 요인으로는 △대규모 재정 적자 △기후 변화와 같은 새로운 도전 △양적 긴축(QT) 등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중립 금리에 대해선 인구 고령화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심각한 인구 구조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인구 고령화 때문에 잠재 GDP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연 금리 혹은 중립 금리가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중립 금리가 올라간다면 우리의 중립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이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제유가가 80달러 중반 정도 유지할 것을 가정하고 (내년) 2.2% 성장을 예측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유가가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우리의 성장률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직접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면서 “이 문제가 이 지역을 넘어서서 아랍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선 이번 이-팔 전쟁으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행동은 확전을 막는 것입니다. 중동 국가들의 개입을 막아야 더 큰 전쟁으로 번지지 않는데요. 이란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총재는 신용 경색을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촉발한 신용 이벤트가 있었고 당시 정책 목표였던 부동산 가격 연착륙을 달성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주요 관심사로는 유가와 중국 경제, 반도체 가격을 꼽았는데요. 중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다는 좋은 신호가 있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3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9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4개월 연속 무역흑자, 반도체 수출 1년내 최대 실적, 對 중국 무역수지 개선 등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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