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원자재 가격 폭등이 촉발한 분양가 상승이 분양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일부 단지들이 평균 청약 경쟁률을 크게 밀어올리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시장의 강세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들에서 미계약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가는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분양가를 책정하는 기본 공사 비용인 기본형 건축비는 6개월새 1.7% 상승했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53만 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2.5%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공급되는 신규 주택 물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건축비 인상,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품귀현상이 겹치며 향후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분양가 또한 내려갈 요인이 없는 것으로 전망돼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세가 분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청약 시장에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에 들어섰다는 확실한 지표가 제시되지 않아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표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14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실제로 청약 미달률은 광주 10.2%, 전북 13.3% 경기 76.9% 제주 77.5% 경남 89.8%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는 외곽지역에서 주로 분양이 이뤄져 청약 미달률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청약 미달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청약 접수자가 단 한 명에 그친 단지도 있었다. 전북 무주군의 한 단지는 42가구 모집에 1명에 청약을 접수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 미달로 고심하는 가운데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나타났다.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분양 단지에선 미계약이 나오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불안감에 이른바 ‘착한 분양가’ 단지에 청약 대기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을 제외한 올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대전 둔산동에 들어서는 둔산자이아이파크 한 개 단지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이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동, 1626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전국청약이 가능하며 중소형 평형대로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716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51가구와 전용면적 84~119㎡ 오피스텔 945실, 총 17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복합단지로 이번에는 아파트 851가구만 먼저 분양에 나선다.
우미건설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다운2지구에서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 더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울산 다운2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다운2지구 B-2블록에 지하 3층~지상 25층, 20개동, 총 143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0개동, 전용면적 74·84㎡, 총 662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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