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
결혼 후 아파트 전세 등을 통한 안정적 주거 환경을 갖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5000만원 저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혼 후 2인 가구가 1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추가 대출을 받아 전세를 얻는 방식이다. 돈을 모을 때는 보험·투자보다 자금 인출이 자유로운 저축을 추천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저출산 시대 청년의 경제적 삶과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안정적 주거(전세)를 위해 청년층(20~44세)이 필요한 결혼 자금 규모는 약 1억원으로, 결혼 전 1인당 5000만원을 목표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3억2000만원이고, 전국 기준 중위가격은 2억4000만원이다. 두 사람이 총 1억원을 저축한다면 전세자금대출을 더해 전세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세보증금 대비 전세자금대출 비율은 약 60~70%다.
지방광역시는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이 2억1000만원으로 1억원의 저축액이 있다면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약 1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안정적인 독립 혹은 결혼을 위한 1차 금융 목표는 1인당 5000만원 저축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저축 전략은 보험·투자 상품보다 예적금을 활용을 추천한다. 언제든 자금 인출이 가능한 예적금 위주로 저축해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보험이 필요하다면 만기 시 납입금을 돌려주는 환급형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비환급형 보험을 활용하면 좋다.
만 19~34세 청년의 경우 개인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이면 ‘청년도약계좌’를 통해 연이율 8%대의 정기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총 4200만원(월 70만 원)을 납입하면 만기 시점에 최대 4900만~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세에서 자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60㎡ 이하)의 경우 가구당 약 8000만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 7월 기준 전세와 매매(4억5734만원) 평균가격 격차는 수도권 소형아파트가 약 2억1000만원이다. 전세 자금 중 약 1억원을 저축으로, 나머지는 전세자금대출로 충당한 상황에서 비슷한 크기 아파트를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매입하려면 약 8000만원이 필요하다.
비슷한 조건에서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6억9391만원)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1억8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전세금에 들어간 저축액 1억원을 포함하면 2억8000만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한 셈이다. 일반 청년층 부부가 단기간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지방광역시는 중소형 아파트로 이동할 경우 5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대출이 있으면 청년층의 저축 전략은 대출 상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기예금에 비해 대출 금리가 높아 여유자금을 저축하기보다는 대출을 우선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후 원금을 상환하는 것도 저축의 일종이고,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담대 활용한 주택 매입은 원리금 상환 부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활용해야 한다.
결혼 안하는 청년들…’연소득 3600만원’ 미만 남성, 혼인율 급격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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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은 21세까지 20%, 30세까지 60%, 40세까지 89%가 부모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가정을 꾸린다. 이들은 혼자 사는 1인가구 혹은 혼인을 통해 2인가구를 구성하고, 이후 자녀 출생 등으로 3인 이상 가구가 된다. 최근 20년간 30대 후반 기준 1인가구 비중은 약 3.6%에서 13.7%로 증가했고, 혼인율은 88.7%에서 63.8% 낮아졌다.
남성은 월소득 300만원 미만인 경우 혼인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노동력이 절정에 이르는 40세 전후에도 연소득 3600만원 미만 비중이 약 30%를 차지한다. 최근의 높은 청년 실업률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혼인율 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여성은 대부분의 소득 구간에서 약 80%가 혼인상태인데 출산, 육아, 전업주부화 등이 소득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등의 영향으로 40세 전후 여성의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은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혼한 가구의 88%는 연 3600만원 이상의 소득을 확보하고 있는데, 여성의 육아휴직 시 소득 감소로 남성 소득 의존도가 높아진다. 외벌이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남성이 결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독립과 결혼의 가장 큰 부담은 높은 주거비와 출산·육아 시 소득 감소와 비용 발생에 따른 경제생활의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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