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ABS(고부가합성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대표 제품 생산량을 늘려 증가하는 현지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앨라배마주 리 카운티 오번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회의에서 롯데케미칼 앨라배마 법인에 대한 28만5152달러(약 4억원) 규모 세금 감면 안건을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이 내년 375만2000달러(약 51억원)를 투자하고 5명을 신규 고용하는 조건이다.
시의회는 “롯데케미칼 앨라배마 법인은 자동차와 가전 산업에 공급되는 폴리프로필렌(PP) 복합수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기계, 장비, 공구 등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 공장 내부와 주변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LFT)를 생산하기 위해 앨라배마 법인을 설립했다. LFT는 금속을 대체하는 경량화 소재로 자동차 내외장재와 세탁기, 에어컨 등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신소재다.
초기에 연간 1만1000t의 복합수지와 LFT 생산량을 구축했었다. 설립 7년여 만인 지난 2018년 증설 투자를 단행, ABS와 PC까지 생산 품목을 다변화했다. 연간 1만3000t의 ABS와 PC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가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 완구류는 물론 자동차, 가전, IT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 ABS 수요의 10%를 차지하지만 지역 내 자급율이 낮고 현지 업체와 생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또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내열·내후성이 뛰어난 고부가 ABS에 대한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앨라배마 법인에 대한 두 번째 증설 투자를 결정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전통 사업인 석유화학에 신규 투자를 실시하는 한편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까지 미국 내 주요 거점을 확보, 주요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