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해 22%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올들어 7월까지 11% 올라 하락폭의 절반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 대비 1.11% 상승해 올 1월(1.1%)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대비 누적 상승률은 11.17%였다. 다만 최근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거래량은 주춤한 모습이라 불안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3.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금리 기조에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연내 추가 대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직방 애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71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과반수인 55.0%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있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추가 대출 금리 형태는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혼합금리형’은 29.9%, ‘변동금리형’은 13.7%였다.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추후 더 오를 위험이 없는 형태의 대출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추가 대출을 계획한 이유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49.5%로 가장 많았다. 갈아타기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전월세 보증금(44.2%) △부동산 투자(4.6%) △기타(1.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39%는 현재 대출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43.5%로 대출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도 10명 중 3명은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보유중인 대출상품에 적용되는 이자는 4% 이상이 절반을 넘었다. 현재 이자 부담이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지를 묻는 말에는 58.1%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로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월 이후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 가까이 올랐다.
9월 들어 아파트 거래량도 주춤한 상태다. 거래가 안 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가 거래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여전히 최근 10년 거래량(월 6000건)을 밑돌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833건으로 전달(7월) 3592건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4000건에 못미친다.
특히 주담대 금리는 ‘영끌족(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매수한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다. 집값 상승을 예상하며 이자 부담을 감당하면서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가 늘어나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버티기’에 실패하고 급매로 나오는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 안에 내 집 마련이나 전월세 보증금을 위해 추가 대출을 계획하는 만큼 금융 부담이 커진 상황에도 수요가 적지 않다”며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자금 상황과 대출 상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대출 금리 적용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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