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 평균 거래대금 15조…하반기 감소세 지속
美 연준 매파 기조로 고금리 장기화 조짐에 위축 우려
테마주 대체 기대 성장주, 금리 민감해 악재 가능성
올 들어 증시를 이끌어 온 테마장세가 약화되면서 거래량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변수에 주도주 부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터라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들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3거래일간(10월 4일~6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국내 증시 전체 거래 대금은 45조9868억원으로 일 평균 거래 대금은 15조3289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 19조811억원(362조5408억원·19거래일)보다 낮아진 것으로 7월 27조215억원(567조4512억원·21거래일)과 8월 22조9503억원(504조9065억원·22거래일)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아직 4분기 초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조짐 여파로 연말까지 이러한 거래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은 투자자예탁금 감소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0조4918억원으로 지난달 22일에는 48조304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50조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말(7월27일·58조1991억원) 60조원까지 바라봤으나 지난달부터 40조원대로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완연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테마주 열풍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했던 양상도 수그러든 상태다.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19조3220억원으로 지난달 21일(20조2308억원) 이후 6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식어버린 증시 투자 열기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으로 이어졌던 테마장세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됐던 대형 성장주도 금리 악재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특성상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거래량 위축 등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이 1조2013억원(3조6040억원·3거래일)으로 지난달 1조482억원(19조9150억원·19거래일) 대비 조금 늘어났지만 외국인·기관·개인 등 각 주체간 손바뀜이 지속되는 등 수급은 불안하다.
지난달 각각 8726억원과 1303억원을 동반 순매수했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각각 6379억원과 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전월 1조원 넘는 금액(1조101억원)을 순매도했던 개인은 이달 들어 631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가격 메리트를 찾아갈 구간이지만 아직 매수 유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 관련 재료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수급 부담도 이어지기 때문으로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이 주가 차별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계절성에 기반한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성격의 수급이 조정 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으나 방향성이 강할지는 의문이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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