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9월 위기설은 무난히 넘겼지만, 최근 미국으로부터의 긴축 충격파에 이번 달 들어서도 불안이 이어지자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매일 오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의 긴축 공포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이른바 ‘검은 수요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동쳤다.
이날에만 코스피는 2.41%, 코스닥 지수는 4.00%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2원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5%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글날 연휴 직후인 오는 1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불안이 재현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끔융권에서는 당분간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권은 지난 9월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히행돼 온 대출 상환유예의 지원 종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제기됐다.
이에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달 초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9월 위기설을 일축하고 나했다. 최 수석은 “큰 틀에서 볼 때 위기라고 볼 상황은 절대로 아니다. 9월 위기설은 없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은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있고, 부동산 PF 대출 역시 시스템 위기가 아닌 만큼 당국이 관리 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동산 PF 금리도 올라가고 공사 상황도 좋지 않지만, 연체율이나 부도율이 아닌 미분양 주택, 취업 지표를 가지고 9월에 위기가 터진다고 하는 건 정확한 판단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이 9월에 종료된다는 설에 대해선 “만기 연장은 팩트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9월에 만기 연장이 안 돼 돈을 갚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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