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번역 전문 지원 기관 필요”
김성원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외래어 사용 자제해야”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이나 K-콘텐츠에서 사용하는 부실한 한국어 실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악·영화,·드라마·예능·애니메이션 등 10개 분야 K-콘텐츠의 외국인 호감도는 72.4%였다. 5년 전인 2017년(60.8%)보다는 11.6%포인트 높지만, 2021년(77.7%)보다 5.3%포인트 떨어졌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드라마(76.3%)와 예능(76.5%), 영화(75.6%)의 호감도가 높았고, 음악(65.2%)과 애니메이션(68.5%)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외국인들의 K-콘텐츠 호감도 저해 요인으로는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어 자막이나 더빙이 미흡한 점, 자국어로의 번역이 부실한 점, 한국어가 어렵고 생소한 점 등이 꼽혔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조차 번역된 영어 자막의 표현이 어색하거나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 번역이나 외국어 더빙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K-콘텐츠가 불법 복제·유통되는 과정에서 오역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번역 지원 기관으로는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이 있지만, 문학만이 아닌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 번역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 전문 번역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원 의원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어를 바르게 썼는지를 검토했다. 이 결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꼴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2022년 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 평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71.67점을 받아 평가 대상 44개 부처 중 44등을 했다. 산업부는 2021년 평가에서도 42위로 하위권이었다.
이밖에 2021년 대비 소방청(10위→43위), 경찰청(21위→38위), 병무청(1위→30위) 등은 지난해 평가 순위가 급락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외교부(81.75점), 중소벤처기업부(81.56점), 소방청(81.48점), 방위사업청(81.29점)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문체부는 매년 정부 부·처·청·위원회를 대상으로 국민에게 공개되는 보도자료, 보고서 등에 사용된 언어를 평가하고 어려운 표현이나 외래어·조어 등을 순화해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체부가 94.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법제처(94.15점), 교육부(94.07점), 국세청(93.88점), 여성가족부(93.74점)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산업부, 중기부 등은 한글 표기법 오류와 잦은 외래어 사용으로 매년 지적을 받는다”며 “한글날을 계기로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외래어나 조어 사용을 자제하고 바른 한국어를 사용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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