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확장 속에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온다. 컨테이너 시장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선대가 증가해 수요와 공급 밸런스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싱가포르 해운·항만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현재의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같은 공급 과잉 현상이 앞으로 약 2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라이너리티카는 글로벌 컨테이너선 용량이 신규 선박 인도를 비롯해 용량 업그레이드와 폐기 용량 등을 고려해도 컨테이너 시장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선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선대의 월 평균 증가율이 2006~2008년과 2014~2015년 기준 12만TEU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지난 4월 이후 월평균 19만TEU 이상을 기록한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연간 성장률은 약 100만TEU 수준이다. 그러나 올 한해 인도량은 220만TEU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과거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호황기 시절 발주했던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증가하면서 컨테이너선 신조선은 더욱 늘어난다. 내년 인도 예정 컨테이너선은 391척, 300만TEU으로 예상된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올해 1~7월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신고점을 경신했다. <본보 2023년 8월 15일 참고 올 1~7월 컨테이너선 인도량 신고점 경신>
인도량 증가 속에 컨테이너선 발주량도 강세다. 2021년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 둔화 추세를 보였지만, 2020년 10월 총 선대 대비 8.2%까지 떨어진 이후 점차 늘어 지난 8월엔 28.9%까지 증가했다. 컨테이너선의 신규 발주량은 현재까지 130만TEU에 달하며, 조선업계 수주잔량 역시 지난 3월 수립된 최고치인 760만TEU 대비 3000TEU 낮다.
공급 과잉에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도 하락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886.85 포인트(p)로 전주 대비 2.7% 내렸다. 4주 연속 하락한 운임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에 900p 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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