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글로벌 패혈증 분자진단 시장을 이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영국 기업을 제외하고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씨젠은 2010년 ‘매직플렉스 셉시스 리얼-타임 테스트'(Magicplex Sepsis Real-time Test)를 선보이며 패혈증 분자진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 시장 조사기관 리포트 오세안(Report Ocean)에 따르면 글로벌 패혈증 분자진단 시장은 4억6147만달러(약 6281억원) 규모로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패혈증은 박테리아·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 치료하면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전신성 염증 반응을 일으켜 주요 장기를 손상시킨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3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 달 내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 미국 병원 입원 환자 가운데 패혈증 발생률이 해마다 8.7% 늘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병원 입원 환자 100만명이 패혈증을 호소했다. 다른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박테리아·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입원 환자들은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 박테리아·바이러스 침입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패혈증 분자진단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씨젠을 꼽았다는 점이다. 씨젠은 △액시스-쉴드 진단(Axis-Shield Diagnostics) △벡톤, 디킨슨 앤 컴퍼니(Becton, Dickinson and Company) △다나허 코퍼레이션(Danaher Corporation)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에서 씨젠의 기업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젠은 분자진단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영국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기술공유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요로감염, 피부사상균증, 질염, 성매개 감염, 진드기 매개 감염, 다제내성균 등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진단시약 15종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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