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블룸버그, 마켓워치 |
불과 5개월 전에 사상최고치 경신을 코 앞에 뒀던 금값이 급락하고 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8.90달러, 0.4% 하락한 1847.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3월9일 이후 최저치이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9월 한달간 5.1% 급락했다. 지난 3분기 동안에는 3.3% 떨어졌다.
금값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5월 초만 해도 온스당 2055.7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6일 이후 최고치로 사상 2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OANDA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해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는 자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에 대해 대대적인 재설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확실히 돈이 금으로 흘러 들어가진 않고 있다”며 “채권이 갑자기 매력적인 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금에 대한 단기 전망은 죽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국채에 투자하면 연 5%의 이자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이자도 없고 배당수익률도 없어 가격 상승 외에는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금의 매력이 뚝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의 급등과 장기 금리 전망 상승으로 금값에 대해 압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골드 뉴스레터의 편집자인 브라이언 런딘 역시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급값 하락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4.674%로 지난주 금요일(9월29일) 4.572%에서 0.102%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OANDA의 모야는 금값이 “위험 영역”에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금값은 18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달러가 고점에서 더 오르지 않을 때 금값에 태양이 비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에게 금값은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달러 가치와 금값은 통상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DXY)는 0.6% 상승한 106.87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런딘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제로(0) 금리의 토대 위에 건설됐기 때문에 무엇인가 무너지지 않고는 지금과 같이 역사상 가장 급격하고 거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연방준비제도)이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밖에 없는 시장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이전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이런 일은 어느 때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금이 과매도된 현재 시점에 금에 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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