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이슈가 쏘아올린 엔터주 약세 흐름
YG, SM, 하이브 등 일제히 약세
“단기 조정 구간…실적 성장 동력 다수”
올해 상승세던 엔터주가 아티스트들의 재계약 리스크에 제동이 걸렸다. 추석 연휴 이후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과 데뷔를 앞둬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세지만, 주가는 조정을 받아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2.9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6.69%), 하이브(-5.74%), 에프엔씨엔터(-5.0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터주의 동반 약세 흐름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중심에 있다. 소속 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엔터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셈이다. 앞서 일부 매체에 따르면 블랙핑크 멤버 중 로제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에프앤씨엔터도 소속 그룹 SF9의 멤버 로운이 탈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락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 에프앤씨엔터는 3%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하며 엔터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하이브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재계약 리스크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동반 약세 흐름을 함께 하고 있다. 일부 멤버가 군 복무를 하고 있어 BTS의 완전체 활동은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해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엔터주가 급상승하면서 현재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상반기에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75.37%), 하이브(62.25%), 큐브엔터(56.17%), 에스엠(39.24%) 등 대다수 종목이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도 엔터주가 현재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2분기 엔터 산업 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하반기 신인 그룹의 데뷔 등 유의미한 실적 모멘텀이 엔터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K-POP 영업지표는 음반 3387만 장, 공연 376만 명으로 추산한다”며 “음반은 2분기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며 공연은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만 엔터 4사의 신인 데뷔가 6~7개 팀에 달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현지화 걸그룹과 5세대 보이그룹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경우 음반과 음원 양쪽에서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공연이 재개될 경우 그 효과가 유의미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재차 확인했다”며 “엔터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한다”고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10월부터 주요 아티스트 컴백 및 신인 그룹들의 데뷔 등이 향후 4~5개월간 매우 집중돼 있어 내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그룹 데뷔를 통한 3번째 구조적 성장을 앞두고 있어 의심의 여지 없는 최선호 섹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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