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직업을 가지면 반복되는 일상이 수월해질 뿐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난 21일 미국 경제매체 CNBC가 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좋아하는 직업을 갖는 것이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퓨리서치가 지난 4월 10일~16일까지 미국 성인 5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좋아하는 직업이나 경력을 갖는 것’이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71%가 아주 중요하다(extremely/very important)고 답변한 반면, ‘많은 돈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24%만이 같은 답을 보였다. 또 ‘친한 친구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61%가 아주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자녀를 갖는 것’에는 26%가, ‘결혼’에는 23%가 아주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물론 돈은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물건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응답자 49%는 ‘많은 돈을 갖는 것’이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어느 정도 중요하다(somewhat important)”고 대답했다.
이달 초 CNBC가 미국 성인 4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신의 돈'(Your Money) 조사에서는 미국인 중 31%가 연봉이 5만~9만9999달러(약 6700만~1억3400만원)면 만족함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나 52%는 연봉이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 이상은 돼야 재정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CNBC는 사람들은 하루가 끝나면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 수입을 최우선으로 강조하지 않는 가운데, 청년들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24%가 돈이 인생의 만족감을 느끼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18~29세만 보면 이 비율이 35%로 상승했다.
고용시장에 신규 진입한 젊은 직장인은 빠듯한 예산으로 생활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있으며 삶이 나아지리라는 건 이해가능한 대목이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돈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하락했다. 30~49세 응답자중 26%, 50~64세 중 19%가 돈이 아주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13%로 하락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돈이 반드시 더 큰 행복이나 만족감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여러 번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높은 수입이 높은 수준의 행복과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이 같은 관계는 수입이 적었던 초기에도 행복했을 경우에만 성립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은 수입이 높아져도 행복감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다.
미국의 부동산 업계 여왕으로 불리는 바바라 코코란도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코란은 “탐욕과 관련된 수수께끼는 불행한 가난한 사람만큼이나 불행한 부자가 많다는 것입니다”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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