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이 수정가결된 가운데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마트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징으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무려 27년 만이다.
2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는 전날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인가를 처리했다. 은마아파트트 1979년 준공됐다.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게 재건축 절차의 시작이다.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제자리걸음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규제, 주민 간 갈등에 가로막히면서다.
12년이 흐른 뒤 지난해 10월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도계위가 지난해 통과시킨 안은 은마아파트를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일명 ’35층 룰’은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그 이후 밝혔다. 은마아파트 조합은 최고층수를 49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4424가구 규모의 은마 아파트는 총 사업비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조합설립 인가는 예상된 수순이다. 조합설립을 앞두고 급격히 오른 시세가 이를 반영한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층)는 지난 8일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올들어 최고가다. 지난 1월에만해도 17억9500만원(2층)에서 8개월 만에 6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21억5000만원(3층)에서 지난달 말 26억8000만원(5층)으로 5억원 이상 올랐다.
조합설립인가에 따라 은마아파트의 조합원 지위 양도는 제한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재건축사업지에 대한 조합원 지위 양도를 제한하고 있다. 은마아파트가 속한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다.
예외는 있다. 도정법 제39조 2항에 따른 예외 대상 △세대원의 근무상 또는 생업상의 사정이나 질병치료·취학·결혼으로 세대원이 모두 해당 사업구역에 위치하지 아니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상속으로 취득한 주택으로 세대원 모두 이전하는 경우 △세대원 모두 해외로 이주하거나 세대원 모두 2년 이상 해외에 체류하려는 경우 등이다.
이밖에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 이후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거래 가능 매물이 4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즉, 공급감소다.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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