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자산 유동화와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 조성에 속도를 낸다. 재무 상태 악화와 투자비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산합리화 및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 출자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신재생사업 중 잔존 년수와 재무 영향 등을 고려해 자산합리화 대상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절차는 기업 분할과 사업금융 조달, 지분 양수도 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PC(특수목적법인) 사업도 정리 대상이다. 남부발전은 연결대상기업 중 출자금과 부채 규모 등을 고려해 대상 사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신규 개발 사업 중에선 신인천 5단계 사업과 영원 2단계 사업 등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신규 개발 예정인 신재생 사업이 자산합리화 대상이다.
남부발전은 또한 국내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민간 합작 투자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에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남부발전은 지난 5월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 조성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남부발전이 운영하는 풍력, 수소 등 발전소 자산을 유동화함으로써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는 게 골자다. 남부발전 출자금 800억원 외에 은행과 증권사 등 민간으로부터 3200억원을 투자받아 총 4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유동화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은 투자자와 남부발전이 공유한다. 남부발전은 자산을 유동화해 조달한 자금으로 제주 한동·평대 해상풍력(100㎿ 규모), 충남 당진 초락도리 태양광(200㎿) 등 신재생 신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이 같은 자산 유동화와 그린에너지인프라펀드 조성을 통해 작년 말 기준 8조7029억원인 부채 규모를 3800억원가량 감축하고, 부채 비율도 147.6%에서 약 14%포인트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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