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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물량 위에 나는 단가’···진격의 중고차, 신차 수출 빈자리 채운다

아주경제 조회수  

중고차 수출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랜드로버, 도요타 등 고급 중고차의 중국향 수출물량으로 대당 수출단가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해외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는 한국 신차 수출 시장을 중고차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중고차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중고차 수출대수는 41만88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는 5만2350대로 지난해보다도 55% 늘었다. 수출금액 규모 증가폭은 이보다 크다. 올 1~8월 수출금액은 3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나 급증했다. 중고차 평균 수출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는 뜻이다. 

중고차 수출 규모의 성장은 러시아 주변국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서 기인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신차 판매시장은 50% 이상 쪼그라들면서 러시아로 향하는 중고차 수출대수가 증가했다. 올 1~8월 러시아향 중고차 수출대수는 2만10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러시아 경제제재로 한국의 5만 달러 이상의 중고차 판매가 막히자 인접국가로 수출해 다시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는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출대수는 3만2722대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타지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의 수출대수는 3배 가까이 증가한 1만8471대, 1만2539대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도 늘어나고 있다. 대당 중고차 판매가격은 2020년 3100달러에서 올해 7000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수출 물량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고급 신차급 중고차의 중국향 수출이 증가한 점도 단가 상승 요인이다. 중국은 중고차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1000km정도 주행한 신차급 벤츠 G바겐, 랜드로버, 도요타 시에나 등을 신차로 인정해 수입 허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향 수출단가는 대당 14만9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국가로의 신차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중고차 시장이 이를 방어해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1~7월 동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수출 비중은 전년비 25~27% 줄었고 중동과 대양주는 각각 20%, 11%씩 줄었다. 롯데렌탈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설립해 자체 보유한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남미·독립국가연합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세를 발판삼아 수입국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남미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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