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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이유식 ‘엘빈즈’의 원재료 함량을 거짓 표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된 내담에프엔비(내담F&B)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엄마들의 불매 운동 조짐이 벌어지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내담에프앤비는 18일 자사 홈페이지에 “이유식 제품에 대한 식약처 발표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품목제조보고 변경신고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시행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생산의 전 과정을 점검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식약처는 충남의 식품제조 업체인 내담에프앤비가 원재료 함량을 거짓 표시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불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내담에프앤비가 제조·판매한 영·유아용 이유식 ‘엘빈즈’ 제품 149개 품목의 원재료 함량이 실제 배합 함량과 다르게 표시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비타민채한우아기밥’의 경우 한우 15.7%로 표기됐지만 실제 배합비율은 5.6%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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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제품은 내담에프앤비 자사몰과 인터넷 쇼핑몰 티몬·위메프 등 등 27곳에서약 1000만개, 248억원 상당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내담에프앤비는 행정처분에 해당된 8월30일 이전 이유식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교환·환불해 준다는 계획이다. 위메프·티몬 등 주요 e커머스들은 엘빈즈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엘빈즈가 함량을 속여 팔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요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는 엘빈즈 이유식에 대한 불만 토로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대부분 엘빈즈 이유식을 사 먹이며 아기를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는 ‘엄마 소비자’들이었다. 이들은 영·유아들이 먹는 이유식의 함량을 수년간 속였다는 점에 커다란 느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정기구독을 취소했다. 절반 남은 것도 취소하고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환불 요청하고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기로 했다”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대체할 이유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매’를 언급한 이들도 속속 등장했다. “2021년부터 성분 함량을 속인 만큼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내용부터 “원재료 제조과정 중에 수분 손실 등으로 함량이 줄었다는데 3분의 1로 줄어드는 게 말이 되는가. 피해보상을 당연히 해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걸로 장난친 회사는 불매 운동으로 망해야 한다”는 글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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