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업계 핫라인 구축·운행구간 변경…”산업계 피해 최소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이승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서 시멘트 운송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국내 시멘트 업계는 물류의 약 20%를 철도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며 “파업 등 비상사태 발생 시 파업 기간과 상관없이 철도 운송을 통한 시멘트 공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평상시 시멘트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하루 25회, 운송량은 약 2만6천t이지만 파업 1일 차였던 전날 운행 횟수는 5회로 줄고 운송량도 약 20% 수준인 5천200t으로 감소했다.
철도노조는 우선 제1차 총파업으로 14∼18일 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철도노조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제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시멘트협회는 “9월은 시멘트 업계의 연간 경영성과를 가늠하는 극성수기에 해당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철도노조가 2016년 9월부터 11월 초까지 72일간 파업했을 당시 시멘트 업계는 약 712억원(물량 기준 86만t)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봤다고 한다.
시멘트협회는 파업 장기화 때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 육상 운송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1회 운송량이 철도 운송에 비해 40분의 1 수준에 그쳐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해상 운송 등 우회 수송도 공장이 내륙에 있어 철도 의존도가 높은 내륙사는 이용할 수 없어서 제한적이다.
시멘트협회는 “지난 8월부터 잦은 강우에 파업까지 예고되면서 전국 유통기지에 시멘트 재고를 지속해 비축해와 파업 충격을 흡수하고 수급 차질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철도노조가 파업을 조속히 종료하고 일선에 빨리 복귀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우려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운행구간을 변경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노조의 파업 예고 직후부터 운송업체에 열차 운행 계획, 사전수송방안 및 육송운송 전환 등을 안내했으며, 파업이 시작된 뒤에는 운송업체와 핫라인을 구축해 운행계획 변동 사항을 알리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실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긴급 수출, 시멘트 재고관리가 시급하다는 업체 건의에 따라 이틀간 총 4건의 열차 운행구간을 변경했다.
국토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철도수송량 감소로 산업계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협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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