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실물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며 경기가 회복의 기미를 보였음에도 투자 심리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81포인트(0.28%) 내린 3117.74, 선전성분지수는 53.00포인트(0.52%) 떨어진 1만144.5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4.73포인트(0.66%), 9.16포인트(0.46%) 하락한 3708.78 2002.73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설비(-2.34%), 인프라건설(-1.22%)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료서비스(2.75%), 화학제약(2.48%), 의료기기(2.25%), 관광지·여행(1.6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시장에 5000억 위안(약 91조원)의 중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전 장은 강보합권에 진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오후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자금 이탈의 영향이 컸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24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억29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 26억8900만 위안에 달하는 순매도를 나타냈다.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8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2.5%)은 물론 시장 전망치(2.6%)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1년 전 대비 4.5%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3.5%)를 뛰어넘었다. 전달(3.7%)보다도 증가율이 0.8%포인트 높았다.
다만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투자 지표는 악화됐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해 시장 전망치(3.5%)와 전달 누적치(3.7%)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8.8% 감소했다. 업황 경기를 나타내는 부동산개발경기지수는 지난달 93.56을 기록하며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증권회사 캐피탈닷컴의 카일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책에 촉각을 기울일 것”이라며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재정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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