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9월 금리 동결까지는 확실한데 11월과 12월에도 연준이 동결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분위기다. 잡힐 듯 보였던 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는 데다 국제 유가마저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연준이 연말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2%에 달한다.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로 압도적인 확률을 보이고 있지만 11월은 금리 인상과 금리 인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42%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에 금리 인상 페달에서 완전히 내려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CPI가 금리 인상 완료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CPI가 5월 4.0%에서 6월 3.0%로 뚝 떨어졌을 때만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투를 조만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CPI가 7월 3.2%, 8월 3.7%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물가가 이른 시일 내에 잡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다만 시장은 8월 근원 CPI에 안심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를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유국 감산 고수로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가격 불안정세가 계속되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엘렌 헤이젠 FL퍼트넘자산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8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간 높은 점을 확인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캐시 보스찬칙 네이션와이드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 통계는 실망스럽다”면서 “이는 연준이 매파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11월과 12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로이터가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9월 금리 동결에 일치된 의견을 나타냈지만 11월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코노미스트 95% 이상(97명 중 94명)은 연준이 이달에 금리(5.25~5.5%)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응답자 중 약 20%(17명)는 연준이 연내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유가 급등으로 인해 내년 말께나 연준 목표치인 2% 미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관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전년 동월 대비 인플레이션은 2024년 4분기에 연준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 지출을 냉각시킬 수준이 되면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내년에 접어들면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는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또 한 번 (금리 인상) 건너뛰기(skip)가 적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건너뛰기는 멈춘다는 뜻이 아니며 향후 몇 달간 데이터와 전망을 더 평가하면 인플레이션을 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외쳤던 일부 연준 매파 인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이) 바람직한 위치에 있다”며 금리 결정을 위해서는 경제지표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리가 얻은 지표는 매우 좋은 것들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가 신중하게 (금리 인상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냥 앉아서 경제지표들을 기다리면서 그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지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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