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노후와 분진·소음 탓에 혐오시설로 전락했던 광운대역세권 물류부지가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동북권 신 경제거점으로 재도약한다.
서울시는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사전협상조정협의회 논의를 거쳐 마련된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대상지를 단절된 섬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전환하고 동북 생활권의 신생활·경제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자족 기능 확보 △기반시설 확충 △열린 공간 조성을 목표로 개발계획안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남북방향의 지구 중심축 중심보행 가로를 조성해 중심 기능을 도입했고 차량과 보행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계획을 세웠다. 주변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과 연계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서울시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연이은 민간사업자 공모유찰로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2019년 5월부터 사업제안서와 아이디어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사업개발계획안을 공동수립하고 2020년 2월 사전협상에 착수했다. 외부전문가 등과 약 2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업·업무용지(1만9675㎡)는 호텔, 업무, 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을 대폭 확충해 동북권역 생활권의 신생활 및 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 특히 상업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에는 3173가구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고 49층, 총 8개 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1·6호선 석계역을 잇는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 배치, 공개공지 조성 등을 통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한다.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마련된 공공기여금 2864억 원을 활용해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인근에 대학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숙사도 건립한다.
사업지 내 시설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 인프라 개선도 이뤄진다. 철도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 동~서 연결도로가 신설되고 기존에 유일한 연결로였던 광운대역 보행 육교를 리모델링한다. 또 광운대 후문과 석계로 변에 추가로 보행 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동북선 경전철(월계역) 개통(2026년 예정) GTX-C 광운대역 정차(2027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향후 구축될 주변 광역교통망을 고려해 광역적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구역 내 도로 신설로 순환형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월계역 접근을 위한 광운대역~월계역 간 도로 개설, 석계역 인근 도로 확폭 및 구조 개선, 외부 교통 수요를 고려한 한천교 확장 등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수정가결 안에 대해 다음 달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로 단절됐던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신생활과 경제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침체된 지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시계획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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