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 연체액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금대출은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상품인 만큼 더욱 철저한 연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200억원이었다. 연체 잔액 가운데 69.9%(139억원)를 2030세대가 차지했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비상금대출을 판매했는데, 3년만에 연채액이 25억원에서 175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각각 12억원, 13억원이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전체 잔액은 2조6603억원이었는데 카카오뱅크의 비율이 86.7%(2조3069억원)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비상금대출 잔액은 각각 1908억원, 1625억원이었다.
비상금대출은 직업이나 소득이 없어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대출 신청시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급전을 구할 수 있다. 대출 문턱이 낮은 만큼 2030세대, 주부 등 신용 이력이 적은 신파일러들이 주로 찾는다. 금리 수준은 카카오뱅크 △4.795%~15.00% △토스뱅크 6.24%~15.00% △케이뱅크 6.01%~15.00%이다. 연체한 경우 대출금리에 3%포인트(p)가 더 붙는다.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이용이 간편해 이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8916억원이었던 인터넷은행의 비상금대출 잔액은 3년새 3배 가량 불어났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연체금액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윤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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