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가격 최고가 대비 65% 빠져…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도 한몫
국내최초 이차전지 종목 하락 베팅 ETF도 등장…”다양한 투자 수단 확보”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열풍과 함께 뛰어올랐던 리튬가격이 점차 하락하는데다 이차전지 인버스 ETF도 출시하면서 악재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5.10% 빠진 9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67% 내린 49만9500원, POSCO홀딩스도 4.21% 내린 5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를 달궜던 이차전지가 최근 약세로 돌아선 이유 중 하나로 탄산리튬 가격을 꼽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은 2020년 1톤당 5000달러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2021년 말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계속 상승해 지난해 12월에는 8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2만7000달러 수준이다. 최고점 대비로는 65% 넘게 빠진 가격이다.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에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도 한몫했다. 전기차 시장 판매 성장률은 2021년엔 153%, 2022년엔 84%로 리튬 증설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었으나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점차 리튬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국 회사들의 단기 실적 부담으로 돌아온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호흡에서의 접근이거나 선별적인 종목 선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나 중국산 이차전지 채택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국내 업체의 단기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12일 이차전지 종목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총 6개의 이차전지 인버스 ETF가 신규 상장했는데, 시장에선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 STAR 이차전지 TOP10 인버스’ ETF에 관심이 쏠렸다. 첫 거래일에선 시초가(2만485원) 대비 565원(2.76%) 오른 2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상품은 이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하는 ETF다. 이 상품은 POSCO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이차전지 종목을 담고 있다.
투자자들은인버스 ETF가 공매도 세력들의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 중이지만, 대다수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다양한 투자수단 확보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말하는 공매도를 실행하는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 상품이 없어도 공매도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이차전지 인버스처럼) 다양한 투자 수단 확보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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